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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집안 접수한 '가모장(家母長)' 1편

꿈꾸며 사랑하며 2016. 7. 1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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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집안 접수한 '가모장(家母長)' 1편

 

● 불어오는 변화의 바람

가모장이라는 말을 들어봤는지?

최근 이 말이 신조어로 생겨나 유행처럼 번져나 가고 있다.



가모장이란 아버지 중심의 가부장(家父長)제도와는 반대되는 말로, 어머니가 가정의 장으로서 가정을 이끄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 집안 권력 구도에서 어머니가 아버지보다 더 우위에 있는 것이다. 경제권도 어머니에게 있고, 결정권도 어머니가 행사한다.

 

결혼 32년 차 강 모(56)씨는 소위 말하는 '셔터맨'이다.

부인은 자기 명의로 된 가게에서 일을 하며 돈을 벌고, 자신은 오픈과 마감 때 가게의 셔터를 여닫는 일만 하고 있다.


"원래는 꽤나 이름 있는 대기업에 다녔어요. 그러다 더 이상 회사에서 배울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야심차게 준비했던 사업 아이템은 말짱 도루묵이 되고, 결국 세상의 쓴맛을 보게 됐습니다.


그렇게 두번이나 사업을 실패하니 그동안 모아뒀던 돈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아직 막내딸이 대학생이라 등록금도 내줘야 하는데 말이죠. 결국 보다 못한 아내가 작은 한식집을 차려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못마땅했죠. 아내는 평생 사회생활을 해본 적이 없는 현모양처형이거든요. 오죽햇으면 제가 아내한테 프러포즈를 할 때도 '절대 손에 물 묻히지 않도록 해줄게'하고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싫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어요. 다른 회사에 다시 입사하기엔 이미 늦었고, 설령 들어간다고 해도 온 가족을 먹여 살릴 정도로 월급을 받진 못할 것 같았습니다. 다행히 손맛이 상당한 아내의 밥집은 큰 인기를 끌었고, 집안 경제 사정도 어느 정도 안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침 일찍 나가서 밤늦게 들어오는 아내가 안쓰러웠어요.


여기저기 몸 성한 곳이 없어 보였죠. 그래서 적어도 집에서는 편히 쉴 수 있게 제가 집안일을 도와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한번도 한 해본 일이라서 처음에는 문제도 많이 일으켰지만, 지금은 제법 잘하게 됐습니다.사실 아직도 아내의 마무리가 필요하긴 하지만, 그래도 한결 편해졌다고 하네요. 주위에서는 아내가 가장이 되고 제가 집안일을 하는 것이 자존심 상하지 않느냐고 묻곤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내가 없었으면 어땠을까 지금 생각하면 아찔해요. 혹시나 제가 주눅들까 봐 친척이나 이웃이 옆에 있으면 제 기를 세워주는 아내가 마냥 고마울 뿐입니다. "

 

가모장 가정의 어머니는 자녀의 양육뿐만 아니라 자산관리에서부터 친인척 관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가사를 책임진다.

이는 외벌이건 맞벌이건 전업주부건 마찬가지다. 과거 하루 종일 집을 지키며 집안일을 해도 남편으로부터 생활비를 받아 써야 했던 모습과는 다른 양상이다.

 

-출처 : BEFRIENDERS INTERNATIONAL 글 서영웅 씀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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