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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좇는 덕질 덕후 전성시대

꿈꾸며 사랑하며 2016. 7. 1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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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을 좇는 덕질 덕후 전성시대>


 

바야흐로 '덕밍아웃' 시대

특정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을 뜻하는 일본어를 '오타쿠' 라고 말한다. 상대방의 집안을 높여 부르는 말인 '귀댁' 에서 유래된 이 단어는 1983년 일본의 한 칼럼니스트가 공식 언급하면서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탄생 초기에 오타쿠란 말은 애니메이션과 SF영화 등 특정 취미나 사물에는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반면, 다른 분야의 지식이 부족하고 사교성이 결여된 인물이라는 부정적 의미로 쓰였다.



그러다 1990년대 이후부터 점차 의미가 확대되어 특정분야의 전문가라는 긍정적인 의미를 담게 되었다.

해당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까지 겸비한다는 측면에서 단순히 즐기는 데 초점을 맞추는 '마니아'와는 차별화된 뜻을 갖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2000년대에 이르러서야 들어왔는데, 부르기 쉽게 '오덕후', 줄여서 '덕후'로 변형되었다.

일본에서와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조롱의 의미를 담아 사용되다가 최근에 와서는 한 가지 일에 광적으로 몰두하는 사람, 낚시광/바둑광/골프광 등의 '광'이라는 단어와 일맥상통하게 되었다.

 

직장인 장 모(31)씨는 자칭 타칭 '시계 덕후'이다.

주위에서 시계와 관련된 궁금증이 생기면 누구 할 것 없이 모두 장 씨에게 질문을 해 온다.

시계의 역사와 기종, 특징 등을 줄줄 꿰고 있는 그는 언제나 이야기 속 명탐정처럼 명쾌한 대답을 들려준다.


"그냥 시계가 좋아요. 초등학교 때 학교에0서 시계 분해를 해보고는 그 매력에 빠져 지금까지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알뜰살뜰 용돈을 모아 전자시계를 모으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모은 시계만 삼백 개가 넘어요.

첫 월급을 받아서 그 동안 제가 갖고 싶었던 기계식 시계를 샀을 때는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지요. 그렇다고 명품 시계만 좋아하고 모으는 것은 아닙니다. 길을 가다가도 좋은 시계가 있나 가판대를 기웃거리고, 혹시 처음 보는 형태의 시계가 있나 포털 카페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주시하고 있죠.

제 최종 목표는 그 동안 모은 시계를 다른 사람들도 볼 수 있도록 박물관을 만드는 겁니다.

으리으리한 건물이 아니라 작은 사무실이나 오피스텔을 빌려서 저만의 소박한 박물관을 만들고 싶습니다. "

 

 

 

 

 

덕후와 '덕질(특정 분야에 심취하는것)'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배경에는 덕후들이 부단한 노력이 숨어 있다. 이전까지의 덕후들은 사회적 편견과 시선에 질려 자신만의 벽을 치고 음지에서만 활동했다면, 오늘날의 덕후들은 다른 이들에게 자신이 덕후인 것을 당당히 밝히고 자신의 관심사를 공유한다.

이른바 '덕밍아웃(커밍아웃을 하듯 자신이 덕후임을 남들 앞에서 드러내는 것)' 이다.



덕밍아웃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최근에는 이미지를 중요시하는 연예인들까지도 공식석상에서 자신을 당당히 덕후라고 밝히고 자신의 덕질을 자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방송사들도 덕후를 양지로 끄집어내기 시작했다.

각 방송사들은 연예인 덕후들은 물론, 일반인 덕후들도 프로그램에 섭외해 그 능력을 방송에 내보내고 있다.

 

이렇게 덕후들의 노력으로 인해 덕질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제 대중들은 덕후들의 독특함이 남들과 다르다고 희화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능력을 인정하고 존중하게 되었다.

덕후는 더 이상 사회부적응자가 아닌 자신의 취미를 건강하게 즐길 줄 아는 현대인이 된 것이다.

 

 

-출처 : BEFRIENDERS INTERMATIONAL 글 서영웅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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