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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집안 접수한 "가모장" 2탄

꿈꾸며 사랑하며 2016. 7. 12.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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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집안 접수한 "가모장"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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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을 잃은 남편들

가모장이란 말은 현대 가정의 새로운 풍속도를 담아내는 동시에 남녀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역전되고 있는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 이런말이 나올 정도로 아내들의 입김이 막강해진 배경에는 여성들의 경제력 상승이 있다.

과거 아내들은 가정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았고, 생계를 해결할 경제력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래서 남편이 부정을 저지를 경우에도 이혼을 선언하기보다는 꾹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졌다. 이젠 여성들도 직업을 가지고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 당연해졌고, 오히려 정년퇴직 후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집에서 노는 남편들이 많아졌다. 자연스레 아내가 경제권을 쥔 가정이 늘어났다. 실제로 여성이 가족의 생계책임을 맡고있는 '여성 가구주' 비율은 지난해 5가구당 1가구 꼴을 보였고,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커리어우먼 장 모(34)씨는 사내 커플이었던 남자친구와 결혼하면 자신이 외벌이를 하기로 했다.

장 씨가 집안의 가장을 맡기로 결혼 전에 미리 약속을 해뒀다고 한다.


"솔직히 결혼을 한다고 해서 일을 그만둘 생각은 없어요. 그래서 지금 남자친구랑 5년을 만나면서도 지금까지 결혼을 미뤘죠. 그런데 남자친구가 더 이상 기다리기 힘들었는지, '결혼하면 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서 아이 키우고 살림을 하겠다' 며 청혼을 한 거 있죠? 반복되는 야근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지쳤고, 집안일을 하는 게 더 적성이 맞는다고 하네요. 저야 거절할 이유가 없어서 결국 결혼을 수락해버렸어요. 


솔직히 제가 남자친구보다 업무 평가도도 더 높고 월급도 더 많이 받고 있어서 차라리 잘됐구나 싶어요. 결혼을 하게 되면 앞으로 자질구레한 가사일로 머리 아파할 일도 없어지고 지금보다는 편해질 것 같아서 좋아요. 저는 그대로 일을 하는 대신, 남자친구는 집안일을 대신 해줄 테니까요. 더 이상 빨래니 설거지니 신경 쓸 필요가 없어지겠죠."

 

이렇게 여성들의 경제력이 높아지면서 남성들도 가모장을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아내와 자식 양육을 책임지는 막중한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다. 이런 남성들은 꼼꼼한 성격을 가진 경우가 많고 가정생활도 더 적극적이라 오히려 가사에 적성이 맞지 않는 여성이 집안일을 전담하는 것보다 긍정적이고 평화로운 결혼생활을 만들어내고 있다.


서열과 위계에 민감한 남성보다 공감과 유대 능력이 뛰어난 여성을 필요로 하는 회사가 늘어난 것도 이런 전업남편의 증가에 한몫했다. 여성이 연상인 결혼이 늘어난 것도 가모장에 일조했다. 점점 아내가 더 나이 든 연상연하 부부가 늘어나고 있는 요즘이다. 이미 2년 전에는 동갑내기 부부의 비율을 앞지른 상태다.


이렇게 연상연하 부부가 많아지다 보니 결혼생활에서 나이 차에서 오는 연륜과 경제적 우세를 무시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 웨딩 면사포를 쓴 김 모(33)씨는 세 살 연하의 남편과 결혼했다.

그녀는 자신이 연상인 덕분에 자연히 집안의 주도권을 차지하게 됐다고 말한다.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취직을 하게 됐고, 남편은 군대를 다녀오고 취업준비 기간을 거쳐 취업에 성공했어요. 사회경험 햇수가 세 배 가까이 차이가 나죠. 이렇게 경력, 월급, 저축 등 모든 게 저보다 적은 남편을 대신해 결혼을 준비하다 보니 자연스레 집안의 주도권을 제가 갖게 됐어요. 아무래도 제가 남편보다 능력도 있고 아는 것도 많거든요. 


지금은 맞벌이를 하는데 두 사람의 수입을 제가 다 관리하고 있어요. 저축도 재테크도 대출관리도 제가 다 하고, 남편은 생활비만 받아 쓰고 있어요. 노후를 위해서는 이게 옳은 것 같아요."



● 당당하게 자란 아내들

사실 가모장은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되어 왔다.

1970년대 산업화로 인해 가정 대부분의 경제수준이 크게 향상되면서 수동적이던 여성들의 태도에 변화에 생겼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남편들이 치열한 적자생존의 현장으로 내몰리면서 가정을 등한시할 수 밖에 없었고, 그에 따라 집 안에 있던 아내들이 교육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치맛바람을 일으키며 자녀들의 학업은 물론, 꿈과 미래까지 관리하고 통제하게 됐다.


특히 남자아이는 어머니라는 여성에게 완전히 지배당하기 일쑤였다.

학우관계나 공부와 진학문제, 연애와 결혼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간섭당했다. 주체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어머니에게 의존하는 '마마보이' 라는 말은 이때 생겨났다. 또 모든 가치가 돈으로 집중되자 시간이 부족한 남편을 제치고 돈 모으기에도 나선 아줌마들끼리 정보를 나누며 부동산 투기를 하고 금융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오죽했으면 부동산 투기 붐이 일거나 가격이 폭등하는 곳에서는 항상 '강남 아줌마'가 나타났다는 소문이 뒤를 이었을까.

 

이렇게 어머니들이 자녀교육과 재테크를 도맡는 가운데, 핵가족화가 빠르게 진행됐다.

자녀가 하나 혹은 둘인 시대에 들어서다 보니 아들과 딸의 구별이 없어졌고, 늘어난 경제력을 바탕으로 딸도 대학교에 입학시켜주고 해외유학을 보내주는 등 아낌없이 경제적 지원을 해줬다. 딸들은 어릴 때부터 모든 면에서 남자에게 뒤지지 않고 당당하게 자라났고, 남자를 능가하도록 길러졌다. 이렇게 어머니의 극성을 보고 자란 여자아이들은 성적이나 리더십 면에서 남자아이들을 압도하고 매사에 똑부러지게 행동해 그 능력을 인정받아 안정된 직업을 가진 고소득자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런 당당함은 여성들로 하여금 소비문학의 흐름을 주도하고 각종 문화예술과 고급 취미를 선도하게 만들었다.

여성들은 결혼이라는 구속을 버리고 자유롭게 살아가려는 인식을 갖고 반려자도 자신이 직접 선택하기 시작했고, 능력 있는 남자보다는 편하고 마음에 드는 남자를 선호하게 됐다. 인하고 남성적인 마초남보다 아름답고 유순한 꽃미남이 인기를 끌게 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신랑은 신혼집을 마련하고 신부는 혼수를 준비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결혼 관습도 이제 옛말이다.

현재의 젊은 세대는 전체의 네다섯 명 중 한 명만이 이런 관습에 찬성할 뿐, 나머지는 오래되어 바뀌어야 할 악습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부모 부양도 아들, 딸 구분 없이 동등하게 책임을 져야 하며, 유산상속도 남녀 구분 없이 동등하게 분할받아야 한다고 여겨지는 요즘이다.

 

-출처 : BEFRIENDERS INTERNATIONAL 글 서영웅 씀

 

-다음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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