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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 넘치는 인심,사랑방 같은 나들가게

꿈꾸며 사랑하며 2016. 8. 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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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주변에는 크고 작은 슈퍼마켓들이 들어서 있었습니다. 우리 사회 곳곳이 경재이 아닌 곳이 없지만 이른바 골목상권이라 부르는 슈퍼마켓은 이미 포화상태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경쟁이 심한 상권이기 때문에 같은 업종을 선택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김ㅇㅇ 씨는 과감하게 결정을 했습니다.

"그동안 슈퍼마켓을 운영한 경험을 살려 싸고 질 좋은 상품을 공급하면 승산이 있을것이라고 생각했죠. 값싸고 품질 좋은 상품이 경쟁력을 갖지 않을까요?"

지극히 상식적인 말이었지만 장사를 하는 과정에서 그것을 지키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짧은 기간 동안 김ㅇㅇ씨의 나들가게는 고객들에게 좋은 인식을 심어주었습니다. 그 비결은 나들가게의 선택과 정보공유 그리고 가족의 힘 덕분이었습니다.

가게의 인지도를 높이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김대표가 선택한 것은 바로 나들가게입니다.

"정이 있어 내 집같이 드나들 수 있는, 나들이하고 싶은 가게"라는 뜻의 나들가게는 중소기업청이 지난 2010년 대형 할인마트와 대기업슈퍼마켓(SSM)의 진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네슈퍼를 육성한다는 계획에 따라 마련한 명칭입니다.

나들가게 사업에 참여하는 점포는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김씨의 가게도 지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3천만 원의 대출지원은 물론이고 간판이나 POS기기 시스템 설치 등의 지원을 받아 다른 가게와 차별성을 꾀했습니다. 무엇보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니만큼 안심을 하고 기대를 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나들가게 경영실태조사에서 개점 점포 중 상당수가 매출이 증가하는 등 꾸준한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2010년 6월부터 2011년 9월까지 전국에 개점한 1094개 나들가게 점포를 조사한 결과, 87.2%가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고, 일매출은 평균 2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기청은 이 같은 '나들가게'의 사업실적이 좋은 이유로 고객의 눈높이에서 상품을 구성하고 배치한 것과 점포 업주의 친절 서비스 향상, 매장의 위생관리 강화를 꼽았습니다.

초원엘마트의 김ㅇㅇ씨 또한 고객의 눈높이와 기호에 맞는 물품을 다양하게 구성해 좁은 공간 대비 다양한 물품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나들가게의 경쟁력은 다양한 정보를 함께 나눈다는 점입니다. 나들가게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우수한 나들가게를 소개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성공수기를 게재해 놓고 있어 김ㅇㅇ씨에게는 많은 참고가 됩니다.

"다른 가게는 어떻게 운영하는지 한 눈에 알아보고 내가 미처 몰랐던 부분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배우니깐 장사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빠른 정보를 금방알 수 있어서 컴퓨터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김ㅇㅇ씨의 말처럼 나들가게는 영세 슈퍼마켓 운영자들에게 작지만 소중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녀는 홈페이지를 수시로 보면서 나름의 마케팅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도 합니다. 동네의 작은 슈퍼마켓 진열대에는 제품이 일관성 없게 진열된 곳이 적지 않은데 초원 엘마트의 경우 다양한 제품 구성을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고객을 배려한 제품진열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눈에 띠는 것은 제품이 놓여진 하단에 가격표가 붙어있다는 점입니다. 가격을 자신 있게 붙여 놓았다는 것은 인근의 다른 슈퍼마켓과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하나의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랜 경험으로 축적된 영업노하우만 믿고 장사를 하는 시대가 지났다는 걸 그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소상공인진흥원의 실전창업 교육을 만나면서 교육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다는 김대표. 그녀는 POS를 활용해 단순 계산을 넘어 고객포인트 제도를 도입, 고객 DB구축에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영업관리나 제고관리 등으로 그 활용범위를 점차 넓혀가면서 작은 슈퍼마켓도 대형마트와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습니다.

흔히 자영업은 인건비 싸움이라고 합니다. 인건비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김씨는 남편과 함께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데 남편의 역할에서 초원엘마트의 또다른 경쟁력을 찾을 수 있습니다.

"매일 아침 일찍 채소와 과일을 직접 시장에서 사오기 때문에 우리는 그 어떤 가게보다 신선하고 값싼 물건을 팔 수 있어요"

김씨의 자신 있는 이 말은 남편과 함께 하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부지런하고 눈썰미 좋은 남편이 좋은 과일과 신선한 채소를 사오기 때문에 일반 공급업자와는 비교가 되질 않는 것입니다.

"나야 그냥 이집 일꾼이지 뭐, 일찍 일어나서 시장보고 또 무거운 짐은 여자들이 들기가 좀 그렇잖아요. 그래서 내가 일꾼처럼 일하는거지뭐

승합차에서 물건을 내리며 겸손하게 말하는 남편의 말 속에서 부인에 대한 사랑과 외조를 느낄 수있었습니다. 여느 슈퍼마켓과 다른 나들가게라는 타이틀로 동네주민을 상대하는 엘마트, 초원엘마트에 늘 푸른 초원 같은 기운이 항상 넘쳐나는 건 이들의 아름다운 동행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어떤 힘보다 강하고 마음 깊은 가족의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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