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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면사무소에서 발급하는 최고의 맛

꿈꾸며 사랑하며 2016. 8. 2.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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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면사무소'라는 재이있는 이름의 파스타 전문점은 따져보면 10년 이상의 긴 준비과정을 거쳐 탄행한 속이 꽉 찬 결실입니다. 대표인 손00씨는 군복무를 마치고 자신의 미래에 대해 깊이 고미했습니다.  그 결과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파스타 전문점의 발전 가능성에 인생을 걸기로 했습니다. 물론 그의 적성과도 딱 맞는 일이었습니다.

이제 우물쭈물할 여유는 없었습니다. 바로 서울로 올라가 파스타 전문점에 취업하였습니다. 그리고 10년, 이 짧지 않은 기간은 온통 자신의 목표에 매진한 시간이었습니다. 이탈리아 요리에 대한 기술을 익혔으며 깊은 맛을 찾아 연구를 거듭하였습니다. 또한 이와 관련된 전문 자젹증도 취득하였고 수시로 이탈리아를 방문해 본고장의 맛을 탐사하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고향인 목포에 내여온 손 씬느 TV에서 소개하는 소상공인진흥원의 교육프로그램을 눈여겨 보아두었다가 프로그램이 시작되는 시간을 놓치지 않았고 진흥원을 찾았습니다.

"저는 10년동안 기술을 배우는 현장에만 있었습니다. 창업에 관해 제반 사항들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다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음식에 대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소상공인진흥원 교육을 통해서 배웠습니다."

상권 분석, 입지 선정, 세무관계 업무, 손익분기점 산출 등 창업과 관련된 많은 제반업무를 수료한 손 씨는 센터의 전문가와 상의하며 구체적인 메뉴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메뉴는 가능한 단순하게 운영하되 계절 감각에 맞는 메뉴를 개발하여 순환하는 전략을 짰습니다. 결과적으로 파스타의 종류는 21가지로 정하고 면은 다양한 면의 형태 중 가장 일반적인 스파케티와 페투치니, 그리고 링귀네로 줄였습니다."

계절 메뉴는 봄에는 가리비, 여름에는 키조개, 가을에는꽃게, 겨울에는 버섯과 홍합을 조화시킨 것으로 파스타 메뉴를 정했습니다.

이제 입지를 결정할 차례였습니다. 목포의 신흥 상권인 상동, 장미의 거리로 입지를 선정했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중심가는 세가 너무 비쌌습니다. 그리고 이탈리아 음식전문점 같은 경우는 대개 깨끗한 빵집이나 커피전문점과 같은 업소들과 무리를 지어 들어서는 경우가 많지만 이태리면사무소의 입지는 이 모든 것을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조금 환경이 나쁘다고 하더라도 고객에게 좋은 음식과 더 많은 서비스를 돌려드림으로 열세를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10년 동안 꾸준히 저축해온 사업자금과 중소기업청의 우수지원자금 대출 2천만 원이 이루어지면서 모든 준비는 끝나고 실제적인 창업에 돌입합니다. 임대계약을 완료하고 인테리어 공사가 들어가자 손 씨는 공사비를 줄이기 위해 직접 공사에 참여했습니다.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었지만 목포 최고의 파스타 전문점을 이루기 위해서 기꺼이 감수했습니다.

"창업 후 1년 지나는 동안 광고비는 100원도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아담하지만 깨끗하고 가게 분위기를 보고 우연히 들어온 손님은 우리 맛을 보고 다시 올것이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번 오신 손님이 다른 손님을 데리고 다시 오는 과정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습니다.아무 이벤트나 광고 없이도 첫 달에 매출이 8백만원 정도 되더군요."

창업한 다른 음식점들은 대개 첫 달에 매출이 올라갔다가 완만하게 하향곡선을 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벤트나 광고와 같은 개업행사에 힘입은 결과입니다. 그로나 이태리면사무소의 매출 곡선은 첫 달 이후 계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기 드문 경우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맛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오래 연구하고 준비했으니깐요. 지금도 다른 고민은 안합니다. 입뿐만 아니라 눈과 귀, 모두에게 훌륭한 맛이 고민입니다."

작은 체구에 조용하고 차분한 손00씨의 목소리 중간중간에는 자신감이 묻어있었습니다. 그 작은 목소리는 뜻밖의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저는 이 주변에 저와 비슷한 업종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많이 생김으로 제 음식의 차별성이 더 드러날 테니까요."

그 차별화 전략까지도 술술 풀어놓았습니다.

"확실한 차이가 있습니다. 딱 두개의 무기죠, 별거 아닙니다. 조미료 안 쓰는 것과 면을 그때그때 삶아 내는 것입니다.."

그러나 조미료를 안 쓰고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일이야말로 전문가의 몫인것입니다. 이런 손씨에게 애로사항은 어떤 것이 있겠습니까?

"서울에서는 구할 수 있는 재료가 지방에서는 구하기 힘듭니다. 그런 거 말고는 별로....."

이런 얘기를 듣다보면 어쩌면 손쉬운 창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런 자신감이 생기기까지 손씨가 자신에게 투자한 10년을 잊을 수 없었습니다.

이태리면사무소의 가격은 그리 싸지도 비싸지도 않습니다. 말하자면 다른 업소와 비슷한 것입니다. 그러나 애피타이저로 샐러드와 스프를 제공함으로 보다 풍부한 음식 구성을 완성하였습니다. 이태리면사무소의 고객 관리법은 평범하지만 웅숭깊은 것이었습니다. 바로 소통입니다. "음식은 하나부터 열까지 제가 다 만들고 시장도 제가 직접 봅니다. 그래서 바로 음식으로 소통하려고 합니다. 맛이 어떻다, 좀 많이 달라,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해 달라, 이렇게 손님들이 저에게 직접 말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사실 조리사라고 하면 조금 딱딱한 이미지가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벽 뒤에 숨어 혼자 일하는 존재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태리면사무소는 주방과 식탁이 탁 터져 있습니다. 조리하는 장면을 가감 없이 손님이 볼 수 있는 구조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스스럼없이 조리사에게 말을 걸고 요구 할 수 있는 분위기이고 이것이 바로 최상의 소통이 됩니다.

"제가 원래 말을 잘하는 스타일이 못되는데 오픈하고는 말을 잘 하려고 노력합니다. 편하게 왔다가 편하게 드시고 편하게 가시는 일이 저에게는 최상의 서비스이죠."

창업 1년이 지난 지금 손씨가 애초에 했던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리고 있습니다. 목표보다 훨씬 많은 손님이 찾아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상황은 현재진행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그가 가진 욕심은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확장할 계획 같은 것은 없습니다. 욕심이자 계획은 여기서 변함없이, 그대로 가게와 같이 늙어가는 것입니다. 가정을 꾸리고 미래를 꿈꿀만한 여유를 만들어 가고 있으니깐, 지금으로서는 욕심 안 부리고 형태도 고치지도 않고 그대로 가계와 같이 늙어가는 것입니다."

다른 창업자들에게 보내는 제언도 잊이 않았습니다.

"너무 겁먹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교육받을 때에는 많이 겁을 먹었지만 일단 시작하면 겁 없이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기 분야에서 충분한 지식을 쌓았다고 자신할 때 시작하는게 좋겠죠? 너무 크지 않게 시작하고요. 제 조리도구들은 모두 중고입니다. 이제 수명을 다 한 것들은 하나씩 새로 구입하고 있습니다."

결론은 나왔습니다. 그는 조용한 낙천주의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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