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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카페,고용한 수면 아래에서 춤추는 백조의 발놀림

꿈꾸며 사랑하며 2016. 8. 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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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빡한 직장생활에서 벗어나 자기 생활을 즐기면서 좀 여유 있게 살고 싶었습니다."

이제 20대의 푸릇함에서 갓 벗어난 젊은 창업자 이ㅇㅇ 씨가 말하는 창업의 이유는 결과적으로 오해였습니다. 조용하고 한적해 보이는 작은 카페에 들어가는 공력은 직장생활 그 이상이라는 현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ㅇㅇ씨가 카페 창업의 꿈을 꾸기 시작한 것은 이미 오래 전입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창업은 30대 후반에 잡힌 일정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시기는 예정보다 훨씬 일찍 다가왔습니다. 알뜰히 모음 창업자금이 큰돈은 아니었지만 무게 있게 다가 온 대다가 직장에서 하던 일이 평생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던 것입니다. 그 순간, 창업의 꿈은 바로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막연하기만 했던 창업이라는 도전을 구체적인 현실로 만들기 위해 이ㅇㅇ씨가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소상공인진흥원 지역센터의 교육장을 찾는 일이었습니다. 그곳에서의 일정은 구체적인 상담을 받는 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입지가 나올때마다 입지상권분석과 예상 손익계산서를 함께 작성해보며 사업타당성을 지속적으로 평가해나갔습니다.

긴 시간 직장생활을 하던 이씨가 창업에 따르는 세부적인 분야들을 알 도리가 없었습니다. 또한 주변에 사업하는 분이 하나도 없었기에 도움을 받을 대상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이때 한 지인이 소개해준 소.진.원은 아주 반가운 존재였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창업의 기본부터 이론과 실기를 비롯해 창업에 관한 전반적인 부분의 지식을 쌓아나갔습니다.

이와 함께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영업하고 있는 선배업체들을 찾아가 그들에게서 현장에서만 들을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보들은 얻는 데에도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그 결과, 커피라는 한 종류의 메뉴에 주력하는 것은 약점이라는 판단이 섰습니다. 그래서 몇 가지 수입음료를 포함해 음료 메뉴를 다양화 했으며 디저트 메뉴에 잡아야할 새로운 포인트들을 파악해 나갈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 달에 70만원씩 6개월 동안 시에서 지원하는 청년창업 지원정책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가장 큰 힘이 된 것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 그러니깐 작은 규모로 창업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알게 된 것입니다.모두들 작게 고민하며 시작하고 있습니다. 배운 것을 기준으로 소소하지만 알차게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고 준비하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서로의 고민을 터놓고 작은 정보라도 같이 나누는 인적 네트워크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었습니다."

아마도 혼자였다면 창업의 과정이 몇 배 더 힘들었을 것이라는 말이었습니다. 이ㅇㅇ씨도 비슷한 업종으로 창업하려는 사람과 절친한 사이가 되어 모든 과정을 함께 했기 때문에 그 과정을 힘든 줄 모르고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다행스럽게도 창업한 첫 달인 3월에 이미 손익분기점에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월 200만원 정도의 순이익을 꾸준히 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계속 안정적일 수만은 없었습니다. 지난 가을 큰 위기가 닥쳤습니다.

"사업의 순환을 알려면 1년 정도는 지나봐야 할 것 같아요. 처음에는 개업에 따르는 반짝 흥행과 개강한 대학생들의 들뜬 기분에 받은 영향으로 적지 않은 매출을 올렸지만 가을이 오면서 예상 밖으로 팍 주저앉더라구요."

그러나 이ㅇㅇ씨는 당황만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창업 준비과정에서 행했던 여러 조사들을 다시 시작해 원인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시장조사를 다시 시작한 것입니다. 다른 경쟁업체를 다녀보고 맛과 분위기, 이벤트, 서비스 등을 조사해 자신이 이 가운데에서 몇 등인지 분석하고 문제점을 보완해나갔습니다. 그 결과 다시 매출은 종전의 자리로 돌아왔고 이 과정에서 큰 교훈을 얻었습니다. 지속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지속적인 매출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가오는 대학의 겨울방학은 다시 한 번 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처음 맛는 겨울이기 때문에 어떤 영향을 줄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겨울이 지나면 이 씨는 또 한번의 개선과 보완작업을 할 것입니다. 소.진.원에게 바라는 점도 바로 그것입니다. 창업 이후의 문제들을 대한 교육, 마케팅이라든지 운영을 다시 점검할 수 있는 교육이 있었으면 했습니다. 그러니까 다시 시작되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작은 카페 해서 큰돈을 벌 수는 없습니다. 그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큰돈을 버는 길은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좋아합니다. 앞으로의 사업도 그렇게 진행할 거구요."

이ㅇㅇ씨는 도예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작은 매장 여기저기에 인테리어로 자리 잡고 있는 것들도 직접 만든 도예품이며 원하는 사람에게는 판매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변 대학의 미술대학교 학생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것 또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었습니다. 주변의 친한 카페 네 곳에 이들의 작품을 나누어 전시한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작품을 관람하고 온 사람에게는 쿠폰을 이용한 할인혜택도 부여했습니다. 작지만 상생의 아이디어라고 할 많나 것입니다.

또한 매장 안의 작은 문을 열면 작고 아담한 도예 공방이 나타납니다. 작은 주차장을 개조해 만든 아기자기한 작업실이었습니다. 바로 여기서 이 씨의 도예 작업도 이루어지지만 원하는 손님들이 직접 도예체험을 할 수도 있는 공간입니다. 새로운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화요일의 아침은 작은 카페이기 때문에 손님들과의 교감이 중요합니다. 큰 카페들과의 차이가 그것입니다. 제가 손님들과 친해지고 그 손님들이 자주 찾아주고 않으면 이 작은 공간의 의는 없습니다."

현재 가게의 위치는 대학가이지만 이 씨는 좀 더 사람들이 사는 동네 깊숙이 들어갈 계획입니다. 그래서 좀 더 넓은 공간에서 좀 더 많은 사람들과 교감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학생 위주이지만 깊은 동네에서 아주머니들과 함께 작은 문화 공동체로써 화요일의 아침을 만들고 싶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도자기 공간도, 대화의 공간도 조금 더 필요하다고 이지원 씨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은 카페이고 저 혼자 있다 보니까, 저하고 이야기하러 오는 손님이 많습니다. 아주머니들은 아픈 일들을 혼자 삭이는 경우가 많다보니까, 누군가가 들어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저는 얘기 듣고 같이 공감하는 일을 합니다. 그러다보니 아주머니들이 김치도 챙겨주시고 마음을 많이 써주세요. 이런 일도 노하우라고 할 수 있나요?"

이 작은 카페는 단순히 돈을 벌기위한 장소만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카페는 밖에서 보면 한가하고 편해 보이지만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정말 하는 일 없이 바쁘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할 일은 아니라고 이 씨는 강조합니다. 또한 돌이켜보면 6개월이나 1년은 적자가 나도 버틸 수 있는 여유자금도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이야기를 하는 순간, 이 씨는 직장에 사표를 내던 순간을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이 다시 닥치면 이제는 그때처럼 용기를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웃었습니다.

"창업은 끝이 아니잖아요? 말 그대로 시작이지요. 쉽지 않지만 그래도 저는 60까지 이 일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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