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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정신으로 지키는 맛

꿈꾸며 사랑하며 2016. 8. 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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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에 위치한 몽동해물탕의 대표 배씨는 아직 채 서른이 되지 않은, 젊다기보다는 앳되어 보이는 사장님이었습니다. 이력 또한 특이합니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직업군인이었습니다. 그러나 훈련 중 불의의 부상으로 전역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돌아온 사회는 뒤숭숭했습니다. 젊은이들은 실업자로 떠돌고 있었고 고향인 지역의 경기는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에 취업하는 일도 쉽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배씨는 아직 젊지만 자신의 일에 도전해보기로 작정했습니다. 이때 안동의 지역신문에 소개된 소상공인진흥원의 교육프로그램과 눈이 맞았습니다. 바로 지역의 향토음식을 소개하고 전수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누가 일부러 알려준 것도 아니지만 운이 시킨듯이 배씨는 지역센터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창업적성검사를 거쳐 음식점을 사업종목으로 정하고 해당 프로그램에 혼신을 다하기 시작했습니다. "남자들은 장사를 해도 외관상 모양새 좋은 것을 많이 선택하잖습니까?. 젊은 남자가 음식점 준비하는 것이 좀 이상해 보일지 모른다고 생각할 때, 관계가 없어보이는 군인정신이 갑자기 발동되었습니다. 그냥, '하면된다.하기로 했으면 밀어붙여라!"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정식씨에게 교육내용으로 접하는 상권을 보는 방법, 손님을 단골로 만드는 노하우, 이런 모두가 생소한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강의를 듣고 찾아가 보니깐 조금씩 알겠더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웰빙 음식의 개념부터 실제, 된장 고추장 등을 직접 만드는 방법까지 하나하나 배워나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배씨의 쾌활하고 잘 어울리는 성격이 큰 몫을 했습니다. 대부분이 여성들인 교육과정을 그가 중심이 되어 즐겁게 어울리는 한마당으로 만들어냈습니다. 이 과정은 장차 비슷한 업종의 업주들 사이에 인적 네트워크를 만드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토론과 세미나 중심인 업종별 특화교육으로 향토음식의 메뉴와 마케팅전략을 공부했고 현장 실습에서는 성공적인 업체를 방문해 면담도 하고 그들의 노하우를 전수받았습니다. 또한 창업박람회에 참가해 가능한 여러 아이템들을 찾아보고 고려하는 기회도 가졌습니다.

다음은 사업계획의 단계였습니다. 배씨의 사업계획은 고향인 안동의 향토음식을 이용해 향토산업을 발전시키는 내용이었습니다. 간고등어나 소고기 등, 안동 고유의 아이템으로 승부를 걸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한번도 장사나 사업을 해본 적이 없는 배씨에게 막연한 사업계획 외에는 모두 생소하고 막막했습니다. "정말 전쟁에 나가면서 총도 총알도 없이 열정만으로 뛰어드는 기분이었습니다. 이건 아직 무리가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일단계로 기존의 사업을 인수해 나름대로 운영과 실무 전반에 관해 경험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첫 발자국은 여기서 떼고 비전은 그 다음에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다음 과정은 상권분석과 업체 선정이었습니다. 그때 마침 안동의 최대 상가 밀집지역인 옥동에서 해물탕집을 운영하던 지인이 업종을 바꿀 계획이라는 소식을 접하고는 인수를 위해 바로 실전경험에 들어갔습니다. 주변이 모두 고깃집이나 획일적인 술집들이 대부분이어서 해물요리가 숭산이 있다고 판단함과 동시에, 인수 전 두달간 직접 그곳에서 일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준비 작업은 착착 진행되었습니다. 꾸준히 준비해온 자본금에 소상공인 정책자금으로 추가자금을 마련하였습니다. 그리고 바로 식닥과 서비스의 개선작업에 들어갔습니다. "해물요리의 가장 큰 맛의 비결은 육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육수를 더욱 개량하고 재료, 그러니깐 해산물과 식재료의 검수를 직접 시작했습니다. 국내산이여야 했으며 신선한 재료가 아니면 받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음식 맛의 변화가 없도록 표준화된 레시피를 작성했습니다." 음식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서비스였습니다. 배씬느 서비스메뉴얼도 작성했습니다. 주문을 받을 때 메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하고 고객이 들고날 때 인사도 정확하게 정했습니다. 반찬이 떨어지면 고객이 말하기 전에 알아서 제공하는 서비스도 정착시켰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직원이 적응하지 못하고 그만 두었지만 일단 적응한 직원은 긴 시간을 같이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어머니뻘 되는 직원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힘든 경우도 있지만 꾸준히 소통을 위해 노력하니깐 되더군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사장인 배씨가 모든 일에 직접 나서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것이 서비스의 기본이었습니다. 주방이든, 카운터든, 고객의 테이블이든 찾기 전에 먼저 찾아간다는 마음이었습니다. 힘든 점도 있습니다. 운영자는 가격대에 맞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고객들은 해물요리에 대해 비싸다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서비스의 포인트를 양에 맞춰야 하는지 질에 맞춰야 하는지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배씨의 마인드는 조금 비싸다고 생각해도 이집에서 대접 잘 받으면서 잘 먹었다고 생각할 수 있게 만들고 싶다고 했습니다.

"계산하면서 참 잘 먹었다. 맛있다. 나 이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상하게 맛있네? 이런 이야기 들을 때가 가장 보람찹니다." 또 힘든 일은 역시 몸이 힘든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청소하고 점심 준비하고 인해전술처럼 몰려드는 점심손님 치르고, 우리도 밥 먹고 잠깐 쉬다가 다시 저녁 손님 받고나면 유격훈련 받는 것같이 몸이 힘듭니다. 저녁에 집에 들어가면 기분은 좋지만 몸은 너무 힘들었습니다." 배씨의 단골관리 노하우 중에 하나는 손님을 부르는 호칭에 있습니다. 처음에는 고객을 모두 사장님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본인도 모르게 정이 들어 연배가 있는 분들도 모두 아버님이 되었고 적게 차이나는 분들은 형님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사람 대 사람으로 다가가는 마케팅이 몸에 밴 경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배씨가 오픈 초기에 가졌던 비장함은 밑지지만 말자였습니다. 아직 젊은데가가 많은 욕심을 부리지 말자는 다짐이었지만 그 넓은 홀을 손님으로 다 채울 자신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매출이 30%정도 상승하여 월 평균매출 6천만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대출금 상환기간도 3년으로 수정하였습니다. 그 다음은 지역에서 추진할 향토산업을 위해 투자할 계획입니다. "지금은 현 상태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내가 하는 노동에 비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저를 도와주시는 주위의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생각해보면 장사 중에 내가 한만큼 돌아오는 것이 음식장사인 것 같습니다. 이 경우가 군인정신과 음식업이 결합된 경우가 아닐까 합니다. 제가 지켜야할 보루는 음식 맛 변했다는 말을 듣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왔고요. 소상공인진흥원도지금 하는 일이 작은 일이라고 생각할지는 모르지만 처음 창업에 뛰어드는 사람에게 큰 도움입니다. 이제 수요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서 창업하는 사람 모두가 통과해야 하는 등용문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초보 사업가인 배씨는 창업에 투자된 돈의 귀중함을 깊이 깨닫고 있습니다. 본인도 서빙에서부터 지배인까지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배운 가치입니다. 그래서 잣니이 왜 열심히 해야 하는지를 되새길 뿐 아니라 다른 젊은 창업자들도 이것만은 같이 느꼈으면 한다고 말합니다. "투자된 자본금이 나 혼자에게서 나오는 경우는 아주 적습니다. 많은 사람이 얽혀있습니다. 특히 젊은 창업자들은 그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 때문에 함께 고생하는 다른 사람을 생각한다면 무모하거나 게을러질 수는 절대 없습니다." 배씨는 마지막으로 몽돌해물탕에서 같이 하는 식두들,이곳을 찾는 고객들, 모두가 함께 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그가 하나씩 이뤄나갈 다음도 그 다음도 이들 모두와 함께 가야할 길이라는 다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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